한국의 음주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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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3-04-17 14:59 조회 3,329 댓글 0본문

밥을 먹고 마시는 한국인

한국 식문화에서 '밥'은 상징적인 존재다. 식사인 동시에 생명이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밥은 주식이 되고 간식, 후식이 되며 또 술이 된다. 쌀로 밥을 지어 주식으로 먹고 떡이나 과자를 만들어 간식으로 먹고 밥솥에 남은 밥에 물을 부어 숭늉으로 만들어 후식으로 마시며 또 술을 빚어 마신다.
한국의 술은 '밥'으로 만든다는 데 의미가 있다. 여기서 밥이란 단순히 쌀로 만든 것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주식'이라는 의미가 있다. 한국에서 쌀을 주식으로 가장 많이 먹기 때문에 쌀 술이 가장 많지만 감자나 옥수수를 즐겨 먹는 강원도 지역에서는 감자나 옥수수로 술을 빚는다. 또 술을 빚을 때도 쌀로 밥이나 죽, 떡을 만든 뒤 이를 발효시켜 술을 만든다.
한국은 예부터 집집마다 술을 담그는 '가양주' 풍습이 발달했다. 이때문에 지역별로 다양한 전통주가 있다.
지역별 명주로는 경북 안동의 안동소주, 충남 서천의 소곡주, 전북 익산의 송화백일주 등이 있다.
흔히 마트에서 파는 일반 소주의 도수가 20도 미만인 데 반해 안동소주는 알코올 농도가 45도에 달한다. 쌀로 빚은 술을 증류해 만들기 때문이다.
충남 서천의 소곡주는 달고 진한 맛이 아이스바인과 비슷하며 도수는 14도 정도로 낮은 편이다. 소곡주를 '앉은뱅이 술'이라고 부르는데 너무 맛있어서 과거 보러 가던 선비들이 과거를 포기하고 주저앉아 술을 마셨기 때문이라고도 하고, 술을 익히는 100일 동안 며느리가 술맛을 보느라고 찍어먹다가 취해 일어나지도 못했다 해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는 설도 있다. 송화백일주는 송홧가루, 솔잎, 산수유, 오미자, 구기자, 꿀 등을 넣어 만든 술로 은은한 향이 일품이다. 한국전통주연구소에 따르면 전통주 중 소주처럼 도수가 높은 음식은 찌개나 전골류, 소곡주 같은 약주나 청주 종류는 육회나 구절판같이 깔끔한 음식이 안주로 어울린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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